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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스펙 전쟁, 요즘 취업난 얼마나 심각할까?

소개는 내가 한다 2025. 5. 2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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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만 해도 ‘대학만 졸업하면 일자리는 있다’는 말이 통했지만, 요즘엔 더 이상 그렇지 않습니다. 고학력자조차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졸업 후 몇 년이 지나도 ‘백수’ 신세를 면치 못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주변을 둘러봐도 공무원 시험, 자격증 취득, 인턴 자리 찾기 등 취업 준비에 매달리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이제 흔한 풍경이 되었죠. 그렇다면 요즘 취업난, 얼마나 심각한 상황일까요?


고용시장 현실: 숫자가 보여주는 냉혹한 진실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의 실업률은 9%를 웃돌고 있으며, 체감 실업률(확장 실업률)은 무려 25%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실업 상태'에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아르바이트나 단기 일자리로 생계를 유지하는 청년들까지 포함한 수치입니다. 더욱이 공채마저 사라지면서 취업 문은 더 좁아졌습니다.

대기업들은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면서, 졸업 예정자나 사회 초년생들이 도전할 기회 자체가 줄어들었습니다. 중소기업은 구인난을 호소하지만, 청년들은 열악한 근로조건과 낮은 임금 때문에 지원을 꺼리고 있습니다. 이른바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구조적 원인: 왜 취업은 더 어려워졌을까?

취업난은 단순한 경기침체 때문만은 아닙니다. 구조적인 문제들이 얽히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1. 디지털 전환과 자동화
    •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며, 인력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AI와 자동화 기술의 도입으로 단순 사무직이나 생산직 일자리가 빠르게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2. 공채 폐지 및 채용 문화 변화
    • 삼성, 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들이 기존의 공채를 폐지하면서 이제는 '경력직 중심' 혹은 '수시 채용' 체계로 바뀌었습니다. 신입 지원자는 채용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워졌고, 채용 문턱은 더 높아졌습니다.
  3. 학력과 스펙의 과잉
    • 청년들은 ‘취업을 위해 대학원 진학’, ‘해외 어학연수’, ‘수십 개 자격증’까지 챙기며 끝없는 경쟁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들이 원하는 건 스펙이 아니라 실무형 인재라는 점에서, 이런 과도한 준비가 꼭 채용으로 이어지진 않습니다.

청년들의 고군분투: '버티기 취업'의 시대

요즘 청년들은 ‘정규직’을 목표로 하기보다 ‘일단 뭐라도 한다’는 심정으로 단기 일자리, 인턴, 아르바이트 등을 전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른바 '버티기 취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공무원 시험에 몰리는 지원자 수는 계속해서 늘고 있으며, ‘공시 낭인’이라는 표현이 낯설지 않게 들릴 정도입니다.

또한 일부 청년들은 국내 취업을 포기하고 해외 취업이나 디지털 노마드 같은 새로운 길을 찾고 있습니다. 특히 원격근무가 확산되면서 해외 프리랜서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도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진입장벽이 높고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정부 대책, 실효성 있나?

정부도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청년내일채움공제, 청년도약계좌, K-디지털 트레이닝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청년 구직자들이 체감할 수 있을 만큼 효과적인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일례로 청년내일채움공제는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에게 장기근속을 유도하는 제도지만, 청년들이 중소기업 자체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어 참여율이 높지 않습니다. 또 청년도약계좌는 장기적 자산 형성에는 도움이 되지만 당장의 일자리 해소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해법은 없을까?

청년 취업난 해결을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몇 명 채용하겠다’는 숫자 맞추기 식 대책이 아니라,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와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만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1. 교육과 산업의 연계 강화
    • 대학 교육이 실제 산업에서 필요한 기술과 맞물리도록 조정되어야 합니다. 캡스톤디자인, 산학연계 인턴십 확대 등이 그 해법이 될 수 있습니다.
  2. 질 좋은 일자리 창출
    • 청년들이 선호할 만한 복지, 근로환경, 임금 수준을 갖춘 일자리 공급이 필요합니다. 특히 스타트업, ESG 기업, 사회적 기업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중요합니다.
  3. 장기적 고용정책과 사회안전망 강화
    • 구직 기간 동안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실업급여나 청년 기본소득 등 실질적 안전망이 필요합니다.

마무리하며

요즘 청년 취업난은 단순한 일자리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는 복합적인 현상입니다. 정부, 기업, 교육기관, 그리고 사회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무한 경쟁 속에 지쳐가는 청년들에게 이제는 ‘희망의 사다리’를 건네줘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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